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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주요 도자 명품전 - 흑백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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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광주가이드
댓글 0건 조회 706회 작성일 19-05-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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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국립광주박물관 기획전시실

문의 062-570-7034


자주요(磁州窯)는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한단시[邯鄲市] 츠현[磁縣]에 위치한 도자기 가마로, 남북조시대부터 오늘날까지도 도자기를 만드는 중국 북방 최대의 민간 가마이다. 거친 태토 위에 하얀 화장토를 발라 표면을 깨끗이 단장하는 ‘화장토 도자기’가 대표적인 생산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1급 유물(*우리나라의 국보와 같음) 13점을 포함하여 중국 자주요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117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하였다. 1부 ‘가마에 불을 지피다-고대의 자주요’에서는 자주요에서 도자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남북조시대부터, 자주요의 특징인 화장토 도자의 시원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수·당대까지의 도자를 살펴본다. 자주요에서는 남북조시대 말기인 동위(東魏, 534~550)때부터 청자를 생산하였다. 수·당대가 되면 유약 색이 다양해지고, 표면에 문양을 찍어 나타내는 등 그릇 표면이 다채로워지기 시작한다. 


2부는 ‘흑백의 절정-송·금·원의 자주요’라는 주제로, 자주요 도자가 그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며 발전한 시기인 송·금·원대 자주요 도자의 특징을 기법별로 살펴본다. 중국 도자는 북송(北宋, 960~1127) 시기부터 크게 발전하였는데, 자주요 도자 역시 이 시기에 가장 융성하였다. 자주요 도자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표면에 화장토를 발라 단장하는 ‘백토분장’이다. 도자기 표면을 하얗고 깨끗하게 단장하면서 여기에 무늬를 새기는 다양한 기법이 나타났다. 나아가 하얀 바탕에 검은 안료로 자유자재로 그림을 그려넣는 ‘백지흑화(白地黑畵)’ 도자기가 대표적인 생산품으로 출현하였고, 그림 뿐만 아니라 시를 적어넣는 등 표면 장식이 화려하게 발전하였다. 


3부 ‘민중의 꿈-도자기 베개’에서는 자주요의 특징적인 기종 중 하나인 도자기 베개를 살펴본다. 자주요에서는 중국 전 지역에서 가장 많은 도자기 베개를 만들었다. 도자기 베개를 베고 꾼 꿈 이야기인 ‘한단의 꿈’이라는 옛 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단 지역에 위치한 자주요는 도자기 베개와 깊은 관련을 가진 곳이었다. 자주요의 장인들은 대대로 도자기 베개를 만들며 생업을 이어나갔다. 도자기 베개 아랫면에 찍힌 ‘장가조(張家造:장씨 집안이 만듦)’ ‘이가조(李家造:이씨 집안이 만듦)’ 등의 도장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도자기 베개는 민중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는 기물이었다. 


4부는 ‘은은한 여운-명·청·20세기의 자주요’ 라는 주제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가면서도 전통을 유지하는 자주요 도자의 변화상을 소개한다. 명(明, 1368~1644) 때에는 자주요 도자기 생산의 중심 가마가 팽성진 근처로 이동하면서 연한 갈색으로 그림을 그린 도자기가 유행한다. 청(淸, 1616~1912)에 들어서면 중국 남부 경덕진의 청화백자가 유행하면서 자주요의 장인들도 코발트 안료를 사용한 청화백자의 생산에 뛰어들게 된다. 새로운 재료와 미감을 보여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검은색과 갈색 안료를 함께 사용하면서 자주요만의 독특한 미감을 보여준다. 


전시의 후반부에서는 자주요 도자의 오늘날을 만날 수 있어 주목된다. 자주요 도자의 제작 기법을 보여주는 영상과 함께, 현대 자주요에서 만들어진 현대 재현품과 재료를 함께 소개한다. 자주요의 전통은 과거의 영광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리고 이 전시에서는 국립광주박물관에 소장된 자주요 도자를 함께 소개한다. 원대의 무역선인 신안선에는 2만여점이 넘는 중국 도자기가 상품으로 실려 있었다. 이중에는 자주요 도자도 포함되어 있어, 원대 자주요 도자가 중국 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수출되는 무역품으로도 선호되고 있었던 모습을 잘 보여준다.